[Hiking] 8월 02일.. 대전→대구..


오늘 예정은 4번국도를 타고

대구에 도착하는것. 지도상으로는 어제보다 많이 짧아 보이는(<< 중요) 거리이다.

하지만, 한가지 깨달은 사실..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 체감 라이딩 거리는...

꽤 차이가 있다.


어제는...

시작에 불과했다...

( 2일이 되는 이번 포스트는 꽤 긴편입니다? ㅋ)



BGM과 함께 보면 더 재밌는 아론이의 포스트 !!




MUSE : 彼氏彼女の事情 O.S.T - 意揚



6시 반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앉았다 일어서기를 해보았다.

어제 자기전에 몇번이고 빌었던 다리 상태는

뻐근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꽤나 괜찮은것 같았다.

맨소래담의 효과인가..

씻고 7시쯤 모텔을 나섰다.

모텔을 이용하면 좋은점 중 하나는 자전거를 맘놓고 안전한 곳에 세워둘 수 있다는 것이다.

자면서 내심 걱정하긴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자전거가 없어져버리기라도 한다면 ;;


어제도 그랬듯이

아침은 간단하게 김밥과 우유로 때우기로 했다.

중간중간에 쵸코바를 먹어주면 되겠고.


대략 7시반.

자 이제 대구로 향하는 4번국도를 찾아가면 된다.

일반인에게

"4번 국도 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라고 물어봐도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지도상에서 4번국도상에서 대구와 가장가까운 도시가 옥천. 옥천가는 길을 묻도록 하자.

지나가던 택시아저씨에게 물어보았더니 대전역까지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고 하신다.

우선은 대전역을 찾아가자.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리는 비는 땡볕보다 훨씬 낳을꺼 같아 기분이 좋았다.

' 하늘이 날 돕는구나 + _+ '

서울 출발전에 또 한가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었다.

짐에대한 방수대책은 그렇다 치고

물에 민감한 최첨단(?) 전자장비들은 어떻게 하지.. 고민하며

단골 떡볶이 집에서 오댕을 빨고 있었는데, 떡볶이 이모가 반찬을 고무줄 달린 랲으로 싸서

냉장고에 넣는 모습을 본순간...

" 저거다 !!!!!!!!!!!!!!!! "

오댕을 한입에 삼키고 바로 슈퍼로 달려가 고무줄 달린 반찬덮개 랲을 샀었다.

잘될까? 하고 준비해오긴 했었는데 막상 써보니 효과 만점, 아주 굳이었다 ㅎ


오.. 회사에서 보여준 뮤지컬이다.

대전에선 이제야 공연하는구나. 굉장히 재밌게 봤었다. 우리는 하나! ㅇ ㅏ ㅎ ㅏ ㅎ ㅏ ㅎ ㅏ  ㅋㅋ

대전에서 현수막을 보니 왠지 서울에서 사는 문화적 우월감이 느껴졌다. = _=v ;;


유성온천에서 조금 지나와 다리(만년교)를 건너려고 하는데

다리 건너 고가도로가 보였다.

도심 운행에서 고가도로나 지하도는 안가는게 상책이다.

내려갈땐 좋지만 올라가려고 괜히 힘뺄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괜한 객기는 극심한 체력저하를 불러온다. = _=;

하지만 고가도로는 좀 불안하다. 아래로는 갈수 없는곳으로 가버릴지도 모르기때문이다.

음.. 약간 고민하고 있는데 다리 앞에 자전거를 타고계시는 아저씨가 보여서

대전역을 다시 물어보았다.


"대전역이요? 음.. 이리 가도 되지만 (원래 가려던 길)

 요 강따라 가는게 더 좋아요. 좀 돌아가긴 해도 신호등도 없고. 따라오세요 "


오... 친절하신 아저씨를 따라 다리밑으로 내려간 곳은

좁은 길 양가로 수풀이 우거진 멋진 고수부지였다.

가면서 길을 알려주신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하루만에 대전을 오다니 대단하다고 하시면서 칭찬해주셨다 . 우훗 ㅎ

요 고수부지 길이 없어질때까지 쭉간뒤 도로로 올라가서 대전역을 다시 물어보자.


난 도로나 인도위에 나있는 기차 건널목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인도위로 나있는 건널목 풍경을 좋아하는데 서울에선 거의 보기 힘들어 좀 아쉽다.


신호등이 엄청 귀엽다 ㅋㅋㅋ

우회전도 신호를 받아야한다니 !!


대전은 대체로 길이 평평한 편이다.

역시 인도에 자전거길도 신경써놓았다.


8시 43분. 대전역 도착 ~

대학원때 세미나때문에 몇번 온적은 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시오니 굉장히 새롭다 ㅎ


택시 기사님 말씀대로 대전역에 오니 이정표에 옥천 과 4번국도가 나타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일정의 시작이구나.

다리가 벌써부터 땡땡하긴 하지만 맘은 두근두근 ㅎ

마침 비도 완전히 그쳤다. 이대로 날씨가 흐리길 바란다.


갓 대전을 벗어나 옥천으로 가는길.

초반엔 좀 갈만한데...

오르막이 상당하다. 대전이 날 놔주기 아쉬워서 그런건지..

대전 벗어나는것도 음청 힘들구나.

하지만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기 마련.

힘든 오르막일 수록 멋진 내리막으로 보답해준다. 이 맛에 오르막을 오르는거지 ~


반대편 도로로 자전거로 하이킹하는 집단이 지나가길래 멀뚱멀뚱 쳐다봤더니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신다. 왠지 동지애가 느껴진다 ㅎ


대전을 벗어나 40분쯤 달리니 충북의 마스코드(?) 가 반겨준다.

충북은 포도로 유명하구나.. ( 후일담 : 이날은 라이딩 내내 포도밭을 보게된다 = _=; )


대전에서 한시간 반쯤 달리면 나의(-_-;) 옥천에 도착한다.

디지털이다.. 지금까지 본 유일한 디지털 도시간판. 좋은동네인가 보다 옥천은..

길도 대체로 평평한 편이다.


거의 대부분의 옥천 택시들은 자기 고장 광고를 문짝에 도배를 해놓았다.

대도시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다. 내가 사는 고장은 아니지만 왠지 흐뭇한 광경 ㅎ


어제 파스를 엄청 뿌려댔기 때문에 에어 파스를 하나 더 샀다.

이번여행의 최고 공로자가 될것이다. 에어파스..

난 파스빨로 부산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_=;


ㅋㅋㅋㅋㅋㅋ

뭐야 ! 꾸지뽕... 뽕나무 농장인가? ㅋㅋㅋㅋㅋㅋㅋ

아 농원 이름 참 ㅋㅋㅋ

꾸지다. 꾸져 ~~~ ㅋㅋ




= _=;;;

다녀와서 찾아보니...

시.. 실제로... 이.. 있구나... 꾸지뽕나무 ;;

농장주인 아저씨. 센스를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__);


옥천 중심지를 벗어나니 갑자기 갓길이 좁아진다.

읔 ;; 아스팔트가 좋은데 ㅡㅠ

다행히 트럭은 거의 다니지 않는다. 1번국도와 다르게

4번국도는 이날 내내 트럭같은 큰차를 거의 보지 못했다.

버스도 거의 안보이던데.


옥천을 거의 벗어나기 전 옥천 마스코트가 보인다.

지방도시들은 거의다 저런 마스코트들을 만들어 놓는데

가장 귀여운 마스코트다 ㅎ 옥천 묘목군..

묘목이 유명한 도시 옥천이라. 어떻게 하면 묘목으로 유명해질수 있지? ;

(집에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옥천군은 토질 및 기후조건이 묘목 재배에 적합하여 70여년의 재배기술을 축척했다고 한다.

해마다 3월쯤 묘목축제가 열린다.)


4번국도는 KTX 노선과 거의 비슷하다.

거의 지상에서 꽤 위로 다니던데.. KTX가 비싼 이유가 있구나 ; 돈을 엄청 들인 티가 난다.

계속 지나다니는 KTX를 보면서 다짐했다.

" 그래 올라올땐 KTX 을 타는거다. 그것도 특실로 타자 ."


옥천에서 영동가는 길은

사이드미러로 뒤를 봐도 아무도 없고..


마주 올라오는 차도 없다..

길도 꽤 평평한 편이고..

경치도 좋고.. 우리나라 국도도 꽤나 멋진 구석이 있구나.

도시의 도로에서 느낄수 없는 평화가 느껴진다.

기분 좋은 라이딩을 맘껏 할수 있는 옥천 <-> 영동 구간 4번국도.

하늘도 구름들을 몰아내고 화창해지려 부지런히 준비중이었다.


옥천을 벗어나 50분쯤 달리면 영동이다. 11시 50분.

옥천에서 초코바를 하나 사먹었는데.. 벌써 또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슈퍼나 편의점이 나오면 열량 보충좀 해야지.


상콤한 오르막으로 날 반겨주는 영동.. -_-;

오르막에 커브가 있어서 저렇게 끝이 보이지 않을때는

솔직히 걱정이 앞선다. 저 오르막은 대체 얼마나 길까...

일단. 쉬자 쉬자 ;;


국악으로 유명한 영동군.. 이라는데

국악 체험학교라던지, 국악축제가 꽤 유명하다고 한다.


해가 찌기 시작하니.. 강에서 노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나도 뛰어둘고 싶다 ㅡㅠ

근데.. 배가 무쟈게 고픈데..

가게가 아직 안보이네.


응 !?!?!?

바르게살기운동 !?!?!?

대체 어떤 삶을 살고 있었길래....

조폭의 도시아냐 영동.. ;;


수많은 바르게 살기 깃발이

영동군 백성을 세뇌시킨다.

가도 될까.. 영동? ;;

삥뜯기는거 아냐 ? ;

건 그렇고,

가게가 왜 한개도 안보여 ㅡㅜ

배고파 죽을 지경이다.


풉. ㅋㅋ

사고위험 간판이 귀엽다. ㅋㅋ


계속되는 허기.

지쳐있는 다리.

실수했다. 가는길에 가게가 없으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간은 12시 반쯤 되가고 있었고..

아침에 먹은 김밥 및 초코바 1개로 역시 스테미너가 엄청 딸린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대체 영동읍내는 언제나타나는거야 투덜대며

종종나오는 오르막을 기어가기 몇십분..


!!!!!!!!!!!

도시다 !!!!!!!! 먹을거다 !!!!!!

아.. 어제 대전도착한것 만큼 기쁘지 않은가 !!!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인간은 죽기 직전엔 살기위해서 상상도 못하는 신기한 힘이 솟아난다.


읍내로 가기위해선 4번국도를 저 다리를 건너 잠시 벗어나야 한다.

그래도 밥 ! 밥 !!!! #$@%$^@#$@#$!!!!!!!!!!!!!


좀더 맛난걸 먹으려고 했는데

무슨.. 식당이란 식당은 죄다가 문을 닫았다 = _=;

에라.. 아무거라도 괜찮으니 최대한 빨리 입에 뭔가를 넣고 싶어서

간곳이.. 김밥천국 = _=;  1시 20분 철판 불고기 덮밥 곱배기를 먹어치웠다.


영동을 벗어나기 직전에 세워져 있는 피리탑.

영동다운 조형물이다.

꽤나 근사한데 ~

왠지 4번국도는 경치가 좋은만큼 가게가 없을꺼 같아 미니쉘을 한개 샀다.


밥을 먹으면서 한 30분 쉰거 같은데..

다시 자전거를 타려니 죽을 맛이었다.. 엉덩이가 살짝 벗겨졌는지 따끔거리기 시작했고..

다리는 너덜너덜.. 햇볕은 어제만큼 땡볕이다.


영동을 벗어나니 도로도 갑자기 왕복 2차로 줄어들어서 지나가는 차들이 꽤 신경쓰였다.

주변은 포도밭 천지.

도로 양옆이 상당히 트여있어서 그런지, 요 구간만 그런건지

맞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었다.

맞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평지는 더이상 평지가 아니다. 오르막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끊임없이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는 도로.. 

완만한 내리막은 맞바람때문에 패달을 밟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않는다..

태양은 이글이글...

경치는 좋지만 사진 찍을 기력도 없어.

수시로 쉬었다 기어가다 쉬었다 기어가다를 반복하던 도중..


경 ☆ 축 ~ 아론 제 2 회 사망식.

그 좋아하는 담배 물 기운도 없다.

죽겠다...

평균시속이 13km ...

그래도 내리막에선 좀 속력을 냈는데.. 완전 기어왔다.


대짜로 뻗어 내 자전거를 찍어본다.

난 지대로 퍼졌는데.. 넌 꾿꾿하구나.

왠지 내 자전거가 엄청 멋져보인다.


고개만 돌려 반대편을 찍어본다.

굉장히 한적한 마을..

주변엔 사람도 잘 안지나 다니고. 차도 잘 안다녀서 조용하다.



더위에 강한 '붕가' .

여전히 똘망한 눈동자로 나의 여행을 함깨하고 있다.

빗자루때문인지 달릴때는 항상 앞을 주시하는 '붕가'


이렇게 저렇게 그늘에서 농땡이 치고 있는데.

아~~ 몰것다.

천천히가자.

대구도 뭐 늦게 밤에 도착하는걸로 하자.

야간운행은 어제해봐서 익숙하고, 자신도 좀 있고.

어차피 여행인데. 구경하면서 슬슬 가자.

오지게 덥고, 힘들어 죽것당..


그래도 용케 포기할 생각은 안하네.;;


저 판자때기 위에 누워서 딩굴거리며

이생각 저생각하면서 꽤나 쉬었던 곳.

운치있는 장소다 ㅎ


팔만 뻗으면 닿을 곳에 포도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포도가 급땡긴다.. 먹고싶다..

아까 길거리에서 포도파는 곳을 하나 지나쳤는데

또 파는곳이 나오면 꼭 사먹어야지.

(후일담 : 그 한곳이 다였다 -_-;

1번국도는 김천지나서 복숭아가 유명한 지역이었는지

복숭아 파는곳이 엄청 많았는데.. 그 긴구간에 , 그 넓은 포도밭에

포도파는 곳이 꼴랑 하나라니. 차가 거의 안다녀서 그런가? )


어? 버스다 ! 그것도 시내버스 .

사람도 타있다.

대전외각을 벗어나 국도위에선 처음보는 버스..

버스 정류장이 종종있긴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그냥 만들어놓은건가 싶었다.

대체 몇시간 간격으로 있는거야,  이버스 대체 -_-;


또다시 맞바람과 싸우며 슬슬 기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뭔가 번쩍 번쩍 거린다.

뭐지?

곰돌이다.

오오 !!  은박 곰돌이가 매달려있다 ! @ ㅁ@!

아마도 새를 쫓는 허수아비인가본데.. 요즘은 은박지로 해서 걸어놓는구나.


허수아비를 곰돌이로 보며 헤롱헤롱 기어가는중

도로 건너편으로 눈에띄는 것이 보였는데

노근리 사건?

뭐지? 노근리 초대 이장님이 발을 헛딛여 사망이라도 하신곳인가?
 
원래대로라면 갈길이 머니 그냥 지나쳤겠지만

관광이다 관광. 에라이~ 놀다가자 ~~


놀다갈 생각으로 가볍게 들어왔는데..

그런곳은 아니었다.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한국전쟁 초기 미군이 피난시켜주겠다며 주민 500여명을 학살한 사건이라고 한다.

꽤 유명한 사건인데.

난 고등학교때 배운기억이 없다. -_-;


곳곳의 피탄흔적들..

가볍게 놀러들어왔다는게 좀 죄송해졌다.


잊지말아야할 사건은 맞지만

이 비참한 현장이 근대문화유산이라...

저 단어가 왠지 찝찝했다. 문화유산... 흠......

무참히 살해당한 전쟁의 희생양이 되신 선조들에게 묵념하고 길을 나섰다.


이 다리를 건너면

난 인생을 개근하게 되는것이다.


아까전 위험 표지판도 그렇고

영동경찰서 경찰아저씨들.. 쌘쓰쟁이 ㅋㅋㅋ


'달님도 쉬어가는 월류봉'

뒤에 펼쳐진 바위산이 아주 멋지다.

달도 쉬어간다는데 나도 쉬어가야지. 마침 버스정류장도 있고.


왼쪽 다리가 이상하게 따끔거려서 봤더니

심각하게 빨갛다 ;; 화상입는거 아냐 ;

늦었지만 썬크림을 듬뿍 발라주었다.

그위에 다시 에어 파스도 듬뿍 뿌렸는데,

썬크림때문에 효과가 없으려나?


그렇게 엉금엉금기어

4시쯤 황간에 도착.. 에이. 페이스니 시간이니 따지지 말자.

너무 더워서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물도 보충하고, 사왔던 미니쉘도 까묵고, 더워서 그런지 많이 녹아있었다.

황간은 완전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었다. 운치있다 ㅎ


황간을 벗어나는 길 양쪽으로 이 노란꽃들이 쫙~~ 깔려있어

굉장히 멋있었다. 무슨꽃인지 아시는 분..?


저 이동네 아가씨랑 결혼할랍니다..

화살표도 애교있게 양쪽으로 .

살짝 애교리로 들어가보았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고 아가씨를 찾아 돌아다니기도 좀 그렇고.

아, 로또 맞으면 이 마을을 걍 사면 되지 않는가?

생각을 고쳐먹고 다시 4번국도로 나섰다.


로또 맞으면 애교리를 사고, 아가씨들을 어떻게 선발하고 ..

망상을 떨던 도중..

엌.................. 드디어...

오늘의 메인이벤트,

추풍령에 도착했다..

처음 여행 계획잡을때도 요주지역 Top1으로 손꼽았던... 두려워..

어쩐지.. 갑자기 길이 2차선으로 바뀐다 싶었다.

다리상태도 그닥 좋진 않은데. 쩝.

하아.. 걱정된다..


하지만.

땅을 뚫어 마그마까지 도달할만했던 내 걱정과는 달리,

추풍령은 길만 넓었지, 완전히 평지급인

아~~~주 완만한 오르막이었다.

- _- ??

뭐야 !

그럼 추풍령은 대체 뭐야 !!

강원도의 그 위엄을 자랑하는 추풍령은 어디간거야  - ㅁ- !!


네. 정답은 

4번국도의 추풍령은

추풍령'면'

저기 보이는 마을 이름입니다.

- _-;

2,700분이나 살고 계시네;;


물론 백두대간상의 산맥은 맞긴하나..

이건뭐 완전 평지. 갠히 쫄았다.


생각보다 쉬운 추풍령에 의기양양해져서

왠지 기분이 좋아 룰루랄라 가고있는데

갱상도 !!!

예 ~~ 경상북도에 도착했다.

웃.. 대전만큼 찐한 감동이 ㅡㅠ


훗. 추풍령의 오르막 따윈 껌이지 . 갓길도 넓고~

달려~

오르막에서도 시속 19km나 유지.

응???

잠깐... 뭐지??

분명히 내 다리는 그 전까지 이정도 힘이 없었다.

완만하긴 했지만 오르막을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고..

뭘까 !?!? 이 알수없는 곳에서 솓아오르는 곰같은 힘은 ?!?!?

누군가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것일까?

2009년 8월 2일 오후 4시 35분경

저에게 기를 나누어주신 전세계 인류 또는 신 또는 생명체들등 에게 감사드립니다. (__)


알수없는 힘에 어리둥절하며 신나게(?) 오르막의 끝을 향해 가는데

그 끝에 보이는 표지판.

아햏햏햏햏햏햏햏햏

6%나 되는 경사 + ㅁ+!

4번국도 추풍령은 대전쪽은 완만하지만 대구쪽은 경사가 좀있구나.

어예~ 신나게 달려보자. 지금껏 오른 추풍령 오르막이 멋드러지게 보답하는구나 .


신나게 내려오다보면

김천에 도착한다.

멋드러지는 김천 입구.

추풍령에서 김천까지는 내리막에 완만한 평지가 계속된다.

곰같은 힘도 솓아 나겠다, 오버드라이브 해보자.

이후에 퍼지건 말건. 더 달릴수 있건 말건, 지금은 오지게 함 밟아보자.

는 객기가 발동해서... 단방에 김천시내까지 가기로 했다 = _=;


오오..

아까 김천시 입구도 그렇고 시내입구도 꽤나 ..


김천은 고교시절때 엄청 자주왔던 도시이다.

집은 서울이지만 난 고등학교는 거창고등학교를 다녔기때문에 (기숙사)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면 꼭 김천을 거쳤기 때문이다.

10년이 넘은 지금 다시 김천의 이정표에서 거창을보니

고교시절이 굉장히 그립군. 그당시 머리속엔 온통 여자꼬실 생각밖에 없었지만 = _=v;;


입구도 그렇고 이 조형물도 그렇고

전통이 살아있는 기분이 들게하는 도시 김천.


김천을 꽤나 쉴새없이 들어왔더니

곰같은 힘은 어디가고. 퍼져가려는 다리만이 남았다.

쉬자쉬자. 아침에산 미니쉘이나 까먹어야지 했는데

완전 죽이다. 하긴 그더위에 ;;

쉬면서 김천까지 그래도 오긴왔다면서 얼마나 남았을까 하며 지도를 보았는데


....................

이건 아니다..

김천은 오늘 일정에 절반 조금 더온거네 ;;

시간은 5시 30분.

생각보다 꽤 많은 거리를 남겨놓은 상태.


'쓰바.... 망했다.. 너무 놀면서 왔나' 하고 생각에 잠기는 아론이.

영동에서 황간도 3시간이나 투자하며 기어왔더니 결국은 ;; OTL ;

처음 계획했던 수성구는 개뿔, 대구 근처에도 오늘안에 도착못할것 같았다.

야간운행은 하지만 24시는 넘기지 않기로 나에게 약속했기때문에

고민한다..

인심써서 김천에서 걍 하루 묵자고 생각하기엔 또 약간 이르고..

곰같은 힘믿고 오버했더니 다리는 후들들..

흠..

음..

좋아..


밥먹자.


우선 밥집부터 찾아보자.


작품이름이 휴식이다.

걍 김천에서 아주 쉴까 - _-;



땀도 많이 뺏고,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서 설렁탕집을 들어갔다.

밥먹으면서 생각했다.

혹시 아까 곰같은 힘이 솓았던건 점심때 먹은 철판 불고기덮밥 곱배기가 효력을 발휘한게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설렁탕을 좀 든든히 먹고

달리다가 또 곰같은 힘이 솓아날때 냅다 달리면 오늘 안에는 도착가능하지 않을까?

지도를 다시보니 중간에 왜간 이라는 마을이 있다.

그래. 일단 왜간 가보고 결정하자.

설렁탕에 밥두공기 뚝딱하고 살짝 여유부리기 ;

딩굴딩굴 쉬다가 부랴부랴 출발했다.

약 6시 반. 급하다면서 쉴때는 태평하게 쉬는 아론이 = _=v;


김천을 벗어나 왜간으로 향하는 국도는 완전 고속국도다.

중앙 분리대도 있고, 한시간쯤 달리는데

어김없이 달이 떳다.

갑자기 어제의 후미등 생각이 났다.

혹시나...


역시나... 듣보잡 중국산 건전지가 들어있는 라이트.

중간에 껌뻑껌뻑 꺼져버리면 살짝 곤란하지.

미리 준비했던 예비용 백만돌이 에***저 로 모두 교채해주었다.


김천-왜간 4번국도는 초반에 평평한 국도라

그나마 지형이 돕는구나 생각했는데..

1/3 지점쯤에서 좀더 왔을때 엄청 긴 오르막이 나온다..

이건 뭐..

망했다.. 안그래도 늦었는데 이딴 오르막이 계속되다니..

약간 절망하며 낑낑거리고 올라갔는데

거의 모든 오르막은 실망시키지 않는법.

막판에 김천-왜간 4번국도 1/3쯤길이쯤 무시무시하게 긴 내리막이

왜간까지 이어진다.

늦긴했지만 기분째진다 ㅎ

오르막에선 무쟈게 욕했지만 지나고 나니 꽤나 재밌는 국도이다.

김천-왜간 4번국도. 재밌는 코스다.


내리 달려 왜간에 도착. 아까 오르막을 오르고나서

역시 신기하게도 곰같은 힘이 다시 발동했다. 물도 보충하고

김천에서 미뤘던 결정도 할겸해서 왜간 입구 편의점에서 약간 휴식

시간은 약 8시반.

곰같은 힘도 솓았겠다. 지도를 보니 좀 남긴했어도 왠지 코앞같이 느껴지는 대구.

김천-왜간 구간에서 꽤 힘내서왔더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이상태면 대구도 한 2시간 정도면 도착할것 같았다.

그래 가자. 어차피 2일째 목적지는 대구로 결정한 이상 무슨수를 써서라도 가자.

가기로 결심하고 편의점에서 산 트윅스 씹으며 여유부리는 아론이.

장하다~ ㅡ _ㅡ;


아.. 왜간을 벗어나기 직전

이제 4번국도를 표시해주는 이정표의 글자엔 '대구'밖에 남지 않았다.

다왔다. 좀만더 힘내서 밟자.


곰같은 힘의 도움과 재법 평평한 왜간-대구 구간에 힘입어

신나게 밟았다. 약 13km 정도 남은 지점. 늦어도 한시간이면 도착한다. 현재 9시 반.

한방에 갈까 하다가, 내일 일정도 있고, 마침 뜬금없는 버스정류장도 보이고 해서 오늘의 마지막 쉬는시간을 갖기로 했다.

아까 2개사서 남은 트윅스를 마저 먹었다. 트윅스는 한개에 2개의 바가 들어있는데 바를 한개 먹으니

더 먹기 싫어져서 남은 1개로 공양(?) 드리기로 했다.


비나이다.. 부디 얼마남지 않은 대구행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


대구는 분지다.

아무리 중고등학교 지리를 바닥을 기었어도 그정도는 안다.

역시 대구 근처에 온것일까.

어제 대전 입구같은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그래그래, 어제같이 이게 마지막 오르막일꺼야.

하며 비명을 지르는 허벅지를 토닥이면서 막 오르고 있는데

얼마올랐을까. 다시 길이 좀 평평해졌다.

어? 잠깐.

어제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듯한..

호.. 혹시 !!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

ㅈ바러ㅣ자ㅓㅇ리ㅏㅈ버ㅣ한어미러ㅣㅂ젇리머이ㅏ럼니ㅏ얼ㄴㅇ 리ㅏㅓ밍라ㅓㅈ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대구

아.. 드뎌 ..

오늘의 도착지 대구에 도착했다.

엉엉엉 ㅠㅠ

오늘은 낮에도 그렇고, 해지고도 그렇고

고생을 좀 해서 그런지 눈물이 찔끔 났다.

또 어두컴컴한 국도 내리막을 달리며

미친듯이 웃었다.

대구다 ㅠㅠ

난 오고야 말았다.


10시 20분.

어제보다 좀더 좋아보이는 모텔에 도착.

푹 쉬고싶어서, 그냥 찜질방보단 모텔에서 자기로 했다.

35,000원 부르셨는데, 자전거로 서울에서 여행왔다고 떠들떠들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아이고~~ 대단하다면서 3만원에 방을 내주셨다 ㅎ


엄청 지쳤다. 뭐 먹고 자시고 얼른 씻고 자고싶었다.

그래도 맨소래담 마사지는 잊으면 안되므로...

오늘도 듬뿍 발라야지 하고 내다리를 보았는데

왼쪽 다리 안쪽..

누구야! 내 다리에 난을 그려놓은게 = _=;;;

언제 그려논겨 ;

왼쪽다리 바깥쪽.

완전 씨뻘겋게 익어있다... 얼굴만 썬크림을 신경썼지.. 다리는 미처생각못한 불찰이다.


오른쪽 다리 바깥쪽

사진에선 잘 안보이는데 엄청나게 잔상처 투성이였다.

이유는 국도의 갓길로 다니다보니 길게 나있는 수풀에 꽤나 긇였었다.

다음 국도 여행할때는 붕대같은걸 사서 오른다리에 감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취침전 ㅋ 이제 잘수있다 ~

5성호텔 안부럽다 !

내일은 일정중 지도상 거리가 가장 짧은 대구->부산이다.

그래도 안심불가. 얼른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하자.


어제보다 더 피곤하고, 다리도 더 얼얼했지만

이제 하루 남겨놓았다.

부디 내일 다리가 움직일 정도만 되기를..

몇번 빌지도 않았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 [ 기록실 ] ------------------

이동거리 : 164.8 km

최고시속 : 46.83 km/h (추풍령이다 ㅋㅋ)

평균시속 : 15.25 km/h (13 초반이었는데.. 막판에 많이 힘냈다 ;; )

라이딩시간 : 10시간 40분

소요시간 : 14시간 50분




--------- 링크 ---------

[ 7월 30일 프롤로그 ]

[ 8월 01일 서울 -> 대전 ]

 [ 8월 02일 대전 -> 대구 ]

[ 8월 03일 대구 -> 부산 ]

[ 그후..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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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roN☆ | 2009/08/13 03:27 | ☆ Life Styl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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