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king] 8월 03일.. 대구→부산..

드디어 마지막날.

비교적 짧은 거리이기도 하고

고모님댁을 가야하므로

해지기전에 부산에 도착하려고 마음 먹었다.


경치는 좋았지만

대전->대구 길만큼 뭔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많진 않았다.

음.. 어떻게 보면 구경거리가 많지 않았던게 아니고

어서 부산을 가고싶은 맘이 앞섰던 것일까?





역시 7시에 일어났다.

다리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어떻게 어떻게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

짧은 거리임에도 꽤나 고생할것 같았다.


오른손도 이상했다.

손목에서 부터 새끼손가락 부분과 약지 중간 부분까지 감각이 없다.

자전거 그랩을 지나치게 오래 잡고 있어서 그런가.


엉덩이도 따끔거린다. 어제 약을 바르고 잔다는걸 깜빡했다.

정확히 말하면 엉덩이가 까진게 아니고, X구멍쪽이 까진거다...

분명 X구멍에 나있는 털때문에 까진것이다.. (아 드러 ~~~~~~)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x구멍에 난 털을 깨끗이 밀고 가라고 하고 싶다.


이래저래 몸뚱이 상태를 살피니..

그냥 늘어지게 더 자고 싶었다. ㅡㅠ

쩝.

그래도 마지막날 아닌가.

가보자..

지도상으로 대충 보건데 150km 도 안될꺼 같다.

앞날들 보다 짧은 거리라는 점이 굉장한 위로가 된다. = _=;


어제와 같은 불찰은 없어야 겠다고 생각하여

7시 반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어젠 오전에 허기져서 너무 고생했었기에. ㅋㅋ


된장 찌개가 너무 맛이있었다. 밥을 2공기나 뚝딱 ㅎ

자전거 여행중이냐면서

아주머니가 삶은 달걀까지 주시며 응원해주셨다 .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 _+


오늘 일정은 대구에서 25번 국도를 타고 창원 초입까지 가서

14번 국도로 갈아타고 부산까지 가는것.

25번 국도는 수성구를 찾아가면 이정표가 나오겠지.

수성구 가는길을 물어서 가도록 하자.


오.. 대구도 버스전용 차선이 있구나.


역시 대구엔 대구은행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대구에 왔다는게 실감나는것 같았다. ㅎ


얼마 가지 않았는데 이정표에 25번 국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Lucky ~


지금부터는 대구의 요런조런 경치(?)를 잠시 감상해보자.

무슨 다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도시한복판의 강을 꽤나 잘꾸며놓았다.


역시 안경제작으로 특화된 도시 대구 다운 조형물.

따로 떨어져 있는 작은 두눈이 야간 도로의 극심한 공포를 몰아온다.

(응? 잠깐 안경 특화??? )

- _-;

뻥입니다.


물나오는 철판때기이다.

무려 철판에서 물이나온다..

무려무려 3색이다...

(그게 뭐)

- _-;;;

헛소리를 자꾸하는건.

상태가 안좋아서 그렇다..

대구도 벗어나지 않았는데

완전 지친다.. 은근히 오르막 내리막이 자주 등장하고..


아.. 죽여라 죽여.

도저히 못가것다.

밥먹고 출발한지 1시간만에

대구도 벗어나지 못하고 퍼지는 아론이.


돌아갈까.

대구면 그래도 많이 온게 아닌가.

주변엔 자전거에 이상이 생겨서 '아쉽게도' 더 못갔다고 얼버무리면 될테고.

아무도 탓할 사람이 없다.

자전거 택배 보내고, 대구역에가서 KTX타고 집에 가면

이제 편해질수 있다.


앉아서 이런 저런 유혹에 혹하며 갈등중에

문득 앞을보니..

" 먹는걸로 장난치지 않습니다. "

어.. 왠지 나한테 하는말 같다.

『 목표로 잡은걸로 장난하냐. 적당히 둘러대고 포기한다니. 』


음... 그럴순 없지.

뺨한번 때리고 기합을 다시 넣고 출발.

그래 총일정의 반도 더왔는데 아깝지 않은가.


툭툭 털고 파스 왕창 뿌리고 = _=;

힘을 내서 가고 있는데..

엌.. 왠만하면 지하도는 건너지 않지만,

윗길을 막아놓은것 같다. 제길.

낑낑대고 건너서 휴우~ 하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교묘하게 숨겨져있는 인도................

ㅇ ㅏ !! 장난 ?!?!?!?

대구시장님 좀 나와보소 !! 싸우자 !!!  젭라 !!!!


고래고래 악을 지르자 펑하고 대구 시장님이 나타나셔서

"죄송합니다. 사례의 뜻으로 고모님댁 까지 바로 갈수있는

텔레포트를 준비했으니 고모역으로 가세요."


- _-;

재미도 없고 .. 감동도 읍고 ;


이 고모역을 지나치면 곧 대구의 끝에 도착한다.

대구는 분지다.

대구는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 이다.


그렇다. 오르막이 등장한다.

무시무시하게 긴 !!!!! 것같다 .

경사도 꽤나 !!!!!! 되는것 같다.

죽을똥 살똥 올라간다.


오르막 언덕 왼쪽을 소리패 판때기 인형으로 장식해 놓았다.

오르막 중턱을 올라가고 있어서 멋지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잘 안보이나?) 대공원 역인데

공원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

오르막 중턱을 올라가고 있어서 웃기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 대구 스따디움. 2002 월드컵의 영광이 다시금...

오르막 중턱을 올라가고 있어서 느껴지진 않았다.


오르막의 끝 !!! 굿바이 칼라풀 대구 ~

이제부터 본격적인 3일째 일정이 시작되는구나 .

오르막을 어떻게 어떤 기분으로 올라왔건

내리막이 시작되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 참 단순하게 만드는 오르막 내리막 콤비 ㅋ



아까 오르막 끝의 대구 대문을 지나가면 나오는 월드컵로.

멀리 대구 스테이디엄 이 보인다.

가보고 싶었는데 그때 뭔 생각때문에 안갔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조금 후회된다.


대구와 완전 붙어있는 경산.

경산은 좀 웃긴 동네다.

신호등마다 화살표만 있고

이정표는 보이지 않는다. = _=;

뭐니 이동네.. 여행자들은 어쩔 ..

계속 길을 물어봐가면서 가는수 밖에 ;;


원조 한류스타까지 망가지는 동네 경산.

지못미 욘사마 ㄲㄲㄲ


그래도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 길에도

자전거를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 인도에도 자전거 길은 꽤 잘 해놓은 경산.

이런건 좋긴 하지만 입구쪽에 이정표쫌 = ㅅ=;


경산을 막 벗어나려고 하는데

정자가 하나보여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물도 보충하고, 혹시모르니 쵸코바를 2개 사가자.

물론 파스뿌리는것도 잊지말고 (= _=)a;;


하늘이 완전 흐리다.

너무 많이만 아니면 비가 와도 좋고, 흐리면 더 좋고.

어제와 그제처럼 땡볕만 아니길 ..


경산을 빠져나가는길.

꽃으로 멋지게 장식해놓았다.

좋긴한데 그 좀 , 입구에 이정표쫌 ??


청도로 가는 25번 국도. 쭉쭉 뻗었다.

별 무리없이 부산에 도착할수 있을꺼 같아

기분이 상콤했다.


고속도로 인거냐 !!  ( 국도입니다. )


오.. 팀장님까지 76km 남았다. ( 회사 부서 팀장님 성함이 진 자 영 자 되십니다 ;; )

팀장님은 마지막 국도인 14번 국도로 갈아타는 도시이다.

76km 밖에 안남았다니 .. 우훗.

국민대에서 우리집(파주)를 왕복하는 것보다 짧은 거리이지 않은가 ~



그런데 위 사진 몇장을 보고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도로 끝이 이상하게 자꾸 산으로 향한다.

= _=;;;;;;;

설마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설마 .......



갑자기 왕복 2차선으로 바뀐다.

불안하다.



이상하게 불안한 예감은 잘 들어 맞는다.

꼬불 꼬불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안그래도 꼬불탕 꼬불탕 계속되는 오르막에

종종 갓길도 없다.

바로 저기 길어깨없는 코너에서 큰일날뻔 했다.

살살 기어가고 있는데 뒤에오는 덤프트럭이 너무 가까이 붙어서 (바퀴가 무시무시하게 크다 ;)

길옆 팬스에 패달을 부딫쳐 중심을 잃을뻔했는데

순간 오른손으로 팬스를 잡아서 겨우 1억원을 타지 못하게 되었다.

(1억원 = 여행자 보험 사망 보험금   - _-; )

간담이 서늘했다 ....

뭔놈의 오르막이

왼쪽으론 트럭들이 무진장 다니고 (25번 국도의 요구간은 바퀴가 나만한 트럭이 엄청 많다.)

오른쪽으로는 낭떠러지이다. ( 진짜 그렇게 느껴진다. )

조심조심하며 느릿느릿 기어 올라가자..


대체 언제까지 계속 되는거냐....

차들도 빌빌대면서 올라가는구만 ;

어? 여기 추풍령 인가? 미시령? 대관령?  @ ㅁ@ ?????????

쉬었다 갈까 했지만

왠지 쉬면 퍼질꺼 같다. 요 2일간 느낀건데

근육이 땡땡한 상태로 한참 자전거 타다가 쉬면 금방 퍼져버리는거 같았다.

많이 왔으니까 곧 끝나겠지 .

낑낑낑..


하지만..

날 반기는건

시원한 내리막이 아닌...........



오르막차로.


응? 너무 힘들어서 그런가 헛게 보이네 = ㅂ=


오.르.막.차.로.


에이.. 진짜?


................

!!!!!!!!!!!!!!!!!!!!!!!!!!!!!!!!!!!!!!!!!!!!!!!!!!!!!!!!!!!!!!!!!!!!!!!!!!!!!!!!!!!!!!!!!!!!!!!!!!!!!!!!!!!!!!!!!!!!!!!!!!!!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ㅇ ㅏ 앜
!!!!!!!!!!!!!!!!!!!!!!!!!!!!!!!!!!!!!!!!!!!!!!!!!!!!!!!!!!!!!!!!!!!!!!!!!!!!!!!!!!!!!!!!!!!!!!!!!!!!!!!!!!!!!!!!!!!!!!!!!!!!

OTL

털썩.

잠깐 쉬면서 상황파악을 해보자...


날은 흐렸지만 왠지 더웠다.

물도 좀 마시고.

네..

얼마나 오르막이 더 되길래 오르막차로까지 생기십니까?

ㅡㅠ

자전거를 끌고 갈까 했는데

오르막차로 표지판을 다시 보니

오기가 생겼다.. 이거뜰이 ...

오냐. 죽을때까지 올라주마.

담배한대 힘껏 빨고 

우렁찬 고함과 함께 ( 미화된 부분입니다 ; )

패달을 밟았다.


주변이 온통 산이다.

이걸 자전거로 기어올라가고 있구나 . 난 = ㅂ= 

에헷 '_^  ( 정줄을 놓을려고함 .. )


ㅡ _ㅡ;;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입닥치고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너죽고 나죽자.

그렇게 20분쯤 올랐을까.


ㅇ ㅓ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이다. 에~~ 생각보단 그렇게 길진 않았네.

아.. 죽자살자 자전거로 올라오길 잘했다.


오르막이 끝나는 곳부터 청도가 시작된다.

대충 이 산악도로는 경산~청도 의 중간좀 안되는 위치쯤 있는데

청도읍내까지 엄청난 거리로 내리막 및 평지가 계속된다.

헤.. 올라온 보람이 충분이 있었던 산악구간.


내리막길을 좀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으로 와인터널이 있다.

아버지가 와인을 좋아하셔서 이런저런 경유로 들어보았는데

꽤나 멋진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와인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데이트 장소로 좋아서 커플들도 많다는데, 꾸질꾸질하게 가고싶진 않아서 패스했다.



20분쯤 내리막을 기분좋게 달려오면 청도읍에 도착한다.

청도는 어감으로도 왠지 차분하고 조용한 동네일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런 느낌을 준다.


입구쪽에 있는 손짜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음.. 맛집 정보라던가 , 그런걸 알아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배고프면 걍 아무 밥집들어가서 먹어왔기때문에 ;;


소싸움으로 유명한 청도.

소싸움축제를 알리는 간판 바로밑에

한우 육식당 광고를 달아주는 센스 ㅋㅋㅋ


청도를 벗어나 밀양으로 향하는길.

지방도시들에서 잘 찾아볼수있는 도로꾸미기.

왠지 도시나 마을이 갖는 여유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날씨는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강가로 야영나온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물에서 놀고싶다 ㅡㅠ


청도~밀양 구간 25번 국도는

경치가 정말 끝내준다.  강도흐르고, 나무와 바위가 절묘하게 장식된 언덕들이

다니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길도 대체적으로 평평한편.

다만 하행선쪽의 갓길이 좀 좁은편이고 수풀이 무성하게 나있어서

자전거로 라이딩하기는 좀 성가신 편이다.


으와.. 이 엄청난 새마을운동 깃발은 ;;

청도군엔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알려져있는 신도마을이 있다.

발상지라지만... 아무리봐도 깃발 개수가 압박이다 ㅎ

아.... 새마을식당 연탄불고기가 엄청 먹고싶어졌다.

ㅡㅠ


청도에서 한시간쯤 달리면

밀양을 알리는 밀양강이 등장한다.

앗.. 잠깐.. 뭔가 중요한걸 놓친거 같은데..

밀양은 분명 경상남도인데.

경치에 넉을 놓고 달리다보니... 경상남도를 알리는 표지판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아쉽넹.. 그래도 경남에 도착했다.

벌써 부산에 도착한 기분이다 ㅎ


2시 50분쯤 밀양에 도착.

전체적으로 페이스는 나쁜편은 아닌거 같았다. 산악구간 빼곤 길도 괜찮은 편이었고.

다리상태는 은근히 좋아졌다.

생각하건데 어제도 느꼈던 곰같은 힘 , 이건 '탄력' 이란게 아닐까?

오르막을 기어를 다풀고 꾸준히 힘들여 올라오면 근육이 여기에 적응을 해서

탄력을 받는다. 서서타면 빨리 지쳐버린다. 앉아서 좀 느려도 지긋이 올라오면

좀더 오래 라이딩을 즐길수 있다. 그건 아니라고 한다면 아닌거겠지만

적어도 요건 내가 몸소 익힌 오르막 주행법이다 ㅎ


초반에 상콤한 오르막이 반겨주긴 하지만

밀양도 도로 주변을 꽤 잘 꾸며논 것같다.

길은 넓고, 높은 건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름 '시'인데... 살기 좋은동네 같아 보였다.


!!!!!!!!!!!!

드디어 이정표에 부산이 등장했다.

예~~ 기분 좋다 ㅋ


밀양시는 시치곤 그리 큰편은 아니었던것 같고,

주변은 울창한 수풀이 둘러싸고 있으며

넓은 밀양강이 흐르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잘이룬 도시 밀양.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밀양을 벗어나면

쭉쭉 뻗은 왕복 4차선 도로가 등장.

부지런히 간다면 진영 초입까지는 약 한시간 반~ 2시간 정도면 도착할것 같다.

점점 부산이 다가오고 있었고

내 맘도 점점더 들뜨고 있었다.

밀양~진영 구간엔 약간 까다로운 오르막이 한개 있긴한데

그 오르막을 빼면 대체로 무리없는 구간이다.


밀양을 벗어나 한 1시간쯤 달리면 등장하는

수산대교

엄청나게 길다. 한강의 다리보다 긴것 같았다.


높은곳을 달리고 있으면 왠지 기분이 좋다.

아직 5시도 안되었는데 하늘이 굉장히 흐리다.

곧 비라도 쏟아질거 같아 방수체제에 돌입했다.


수산대교를 건너 조금만 더가면 창원시 !!

오... 가까워진다 가까워져..

이제 김해만 거치면 부산이다 .

들뜬 기분으로 룰루랄라 가고 있는데

10분쯤?

갔더니

어? ;;;;;;

워프 한건가 !!! 나는 초능력자였던가 ..

( 아, 그건 무리 -_-;; )

가 아니고,

지도에서 볼땐 진영읍이 창원시와 가까워서 창원에 속해있는줄 알았는데

김해시 소속이구나.

그럼 요 김해시만 지나면 + _+

우헿헤헤헤헤헤헤헤

꽤 오랫동안 달렸으니 진영초입에서 한번 쉬었다 가쟈.


진영은 거의 걸쳐가기로 지나가기 때문에

크게 구경은 못했지만

길을 사이로 저쪽은 아파트들이 줄창 서있고

이쪽은 논, 밭.

뭐랄까. 신비한 느낌이 든다. 아파트에 살면서 농사를? ㅎㅎ


앗... 진영에 있었구나.. 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안타깝게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께 묵념을..


드디어... 마지막 국도인 14번 국도에 진입.

마음은 벌써 부산이다. ㅎ


엇... 김해로 향하는 14번 고속국도..

자동차 전용이며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진입금지 .........

;;;;;;;;;;;;;;;;;

OTL

어쩌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

설마 여기서 중단인거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트럭 몇대가 자연스럽게 횡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에.. 트럭도 다니는데 자전거가 대수냐. (응? = _=?? )

후딱 지나버리자 ㅋ


후딱 지나버리자 ~

라고 생각한지 수분도 안되서 등장하시는..

ㅡ _ㅡ ;;;;;;

어이.. 이건 좀 ...

부산이 코앞인데 ;;

눈물을 흘리며 정말 마지막 오르막이라면서

파업직전인 허벅지를 위로하며

낑낑대고 올라갔다.


우려했던것 보다는 오르막은 그리 심하진 않았다.

경사가 심하지 않았단건 아니고 ㅡㅠ

20분쯤 올라가면 오르막 끝에 김해터널이 있다.

호.. 요 터널..

길이가 남산 1호급 이다. 엄청 길고, 터번들 때문에 엄청 시끄럽다.

물론 자전거 길은 따로 없어서 뒤 차들이 엄청 빵빵거렸다.

경상남도분들은... 은근히 자전거에 자비가 없으신것 같다 ㅡㅠ

하지만 역시

내리막은 훌륭하다 ㅎ 오르막이 힘들었으니 ㅎㅎ

터널이 총 3개 등장하는데

터널을 지나자마자 비가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금부터는 우천관계로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다.


14번 국도는 완전 고속국도였다. 김해에서 끝이나는데

김해터널을 지나 한시간가량 달리려서 김해에 도착했다.

시간은 6시 40분. 허벅지가 이제 한계에 달한듯해서

생각보다 좀 늦긴했다. 무리할수도 없었고..

하지만 이제 진짜 부산이 코앞이다.

좀만 더 내 다리들이 버텨주길 바란다.


배가 살살 고파서 슈퍼에 들려

마지막 간식거리를 먹었다. 밥은 고모님댁에서 먹기로 했기때문에 ㅎㅎ

최후의 만찬은 소세지와 물 한병.

그리고 마지막 파스질..

심장이 계속 뛰고있다.

드디어 다온건가. 다와가는건가 ..


지금 김해는 부산공항에서 부터 으리으리하게 경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이 경전철을 따라 쭉 달리면 부산이다.

너무 늦지 않게 막바지 스퍼트 스타트~

허벅지들아 정말 조금만 더 힘내주길.


동김해 톨게이트를 지나


차들과 함께 달리다보니...




BGM과 함께 보면 더 재밌는 아론이의 포스트 !! 중요한 대목에서 등장 !!!




MUSE : 交響詩篇 Eureka Seven O.S.T - 月光號






ㅠㅠ

손이 너무 떨렸다.

진정이 되질 않는다..

거기다 후레쉬까지 안터트리고

비까지 와서 안젖게 찍어보려니...

부산.

부산 ~~~~~~~~~~~~~~~~~

2009년 8월 3일 오후 7시 14분.

집인 국민대앞에서 출발한지 61시간 41분 만에

나는 부산광역시에 진입했다.


이제 부산역만 가면 된다.

근처 주유소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부산공항쪽으로 빠져서 가다보면 구포대교가 나오는데

구포대교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부산이 시작된다고 한다.

건너자마자 꽤 높은곳에 터널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면 부산역이 가까워진다고 했다.

부산역 ㅎ

부산역 ~~~~~~ 가자 가자 ~


구포대교 앞까지오니 해가 완젼히 졌다.

비는 조금더 거새졌고.. 그래도 기분은 날아갈것 같다.

구포대교 건너편으로 보이는 저 불빛들이 부산이기 때문에 + _+


멋진 구포대교. 후딱 건너주자 ~


구포대교를 건너니 주유소 아저씨 말대로

까무러칠만한 오르막이 나온다. 이건 자전거를 타고 오른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될 정도다.

끌고 올라가기도 힘들정도의 오르막이지만..

이것만 넘으면 부산역 ~~ ㅎ


" 부산역이예? 잘못왔어요.

반대로 내려가서 사상쪽으로 가다가 백룡터널을 넘으면 부산역이에요. "


아저씨 : = _=;;;;;;;;;

나 : ㅡㅅ ㅡ;;;;;;;;


꼭대기 터널을 지나자 마자

길거리에서 오징어를 팔고 계시는 아저씨에게 다시 물어보았는데...

뭐 , 잘못 알려주실수도 있지 ;;

이거 자전거 타고 내려가면 끝내주겠네~~ 라고 생각하며

올라온 오르막을

자전거로 다시 내려갔다. - _-;


부산은 최악이다.

평지가 없다 ;; 산악도시 부산. 으득..

사상으로 향하는길은 완전 오르막.

지금 내상태로는 죽음이다..

허벅지들도 이제좀 작작 하라고 난리다.

토닥이며 낑낑대고 올라가다 보니 왼쪽으로 백룡터널 이정표가 보인다.


백룡터널 가는길은 ...

아까 구포대교 건너서 나온 오르막 뺨친다.

와... 뭐냐 이도시. 눈오면 어쩌려고?  미친거 아냐?

자전거를 끌고 또다시 툴툴 대며 오르고 있는데


" 부산역이 나오긴하는데, 자전거는 못들어가요.

  유료 구간이에요. 돌아가세요 "


저기...

Esc키좀 눌러주세요. Esc키 ..

BGM좀 끄고.

그래, 오르막 끝에 매표소 같은게 나와서 좀이상하다고 생각했어.


ㅇ ㅏ !! 장난?????


여행길에 오르고 첨으로

짜증이 폭팔했다.

또다시 하산 = _=;;;


여긴 대체 어디냐...

이젠 길물어보기도 무섭다. 시간은 벌써 8시 30분..

그래도 물어봐야지..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는 슈퍼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 이렇게 저렇게 가서 요롷게 저롷게 #$^$%^#$%%#@$%#$^@#% "

한 20분간 날 붙잡고 길을 알려주시더라...

지나친 친절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난 단지, 그저

부산역을 가고싶을 뿐이에요

ㅠㅠ

요점은 그냥 사상으로 향하는 길을 쭉~~~~~ 따라 가다

서면 교차로가 나오면

기차가 다니는 무슨 굴다리로 찾아가서 그 기찻길을 쭉따라가면 부산역.

2시간은 걸릴꺼라고 하신다.

하아...


비는 멈추는가 싶더니 주구장창 쏟아지고 있고..

배는 고프고..

허벅지는 한계고..

짜증은 날대로 나고있고.. 

오르막은 계속 나오고...


아이스크림을 사먹자.


죠스바를 하나 사서 오르막을 걸어오르며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비에 졎은 죠스바를 드셔본적 있으세요?

마침 죠스바를 다먹으니 내리막이 나왔다.

기분이 살짝 풀린다.

그래. 이거 좀 괜찮은대.

남은 잔돈(5000원 가량?)을 모두 아이스크림 사먹는데 쓰기로 결심한다.


또다시 오르막. 스크류바를 사먹으면서 비를 쫄쫄맞으며 걸어 올라갔다.

오르막이 끝나지 않아 다시 돼지바를 사먹고,

내려와서 다시 수박바를 마지막으로 누가바를 사먹었더니 서면에 도착했다. = _=;

기분은 다 풀려있었다. 비에젖은 아이스크림의 위력은 대단했다.

스트레스를 먹으면서 푸는게 이런거구나.


다행히 서면부터는 평지와 약한 내리막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도로는 완전 아니었던 부산.


가야 굴다리를 만나 한참을 달리던 도중

갑자기

건물숲이 없어지고


탁트인 공간이 나오면서..




BGM과 함께 보면 더 감동있는 아론이의 포스트 !! 감동적인 대목에서 다시 등장 !!!




MUSE : 交響詩篇 Eureka Seven O.S.T - 月光號




2009년 8월 3일 오후 10시 34분.

아론이가 산 야심찬 자전거는 드디어 최종도착지에 도착했다.


울었다.


비도오고 , 밤이고 , 모자까지 써서 티가 안나 다행이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ㅠㅠ


3일간 고생했던 기억이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갔다.


사람이 많이 다녀서 맘속으로 엄청 울었다.

제길.. 왔자나 ㅠㅠ 부산역 .


비는 그쳤고,

부산역 앞의 차이나타운을 지나면 바로 고모님댁이 나온다.


고모님댁에서 셀프컷 ㅎ

찔찔짠주제에.. 여유부린다.

ㅋㅋ


그동안

정말

고생많았습니다.

나도.. 읽고계신 당신도 ㅎ


( Epilogue 가 더 있어요 )


--------------- [ 기록실 ] ------------------

주행거리 : 162.2km  (예상외로 부산이 엄청 길쭉했다 ;;)

평균시속 : 14.13 km/h  ( 역시 3일째라 페이스는 좋지 못했다 ㅎ )

최고시속 : 50.22 km/h  ( 산악국도의 내리막 중간쯤? 이었을꺼다 )

라이딩 시간 : 11시간 29분

소요 시간 : 15시간 4분




--------- 링크 ---------

[ 7월 30일 프롤로그 ]

[ 8월 01일 서울 -> 대전 ]

[ 8월 02일 대전 -> 대구 ]

 [ 8월 03일 대구 -> 부산 ]

[ 그후.. 에필로그 ]

by ☆AnaroN☆ | 2009/08/20 01:28 | ☆ Life Styl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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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창수 at 2009/08/20 20:38
새마을식당에서 쐬주한잔어때?
연락해라~~~고생햇따...ㅎㅎㅎ
Commented by 주혀니 at 2009/08/25 13:49
고생했네..
부산은 원래가 다 산이라 오르막 내리막이 많어.. 그래서 산복도로라는 도로가 많구..
미리 이야기 해줬으면 평지로 부산역까지 가는 쉬운길을 가르켜 줬을텐데. ㅎㅎㅎ..

암튼 자랑스럽다 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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